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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분들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결국 공군 정보보호병에 합격하게 되었다. 아는게 많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 하나 알아보며 일련의 과정을 거쳤고 이런 후기들이 많은 도움이 됐기에 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적는다. 누가 이 글을 읽게 되던지 당신의 앞 날에 힘이 되었으면 한다.
공군 정보보호병을 지원하기 까지..
우선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 공군 정보보호병을 지원하게 됐는지를 설명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실 군대 준비과정을 전체적으로 기록할 예정이라 그냥 잡담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공군 정보보호병을 지원하는데 핵심 정보만 보고 싶다면 다음 글들을 참고하시라.
서류 지원 및 1차 선발 전형
면접 및 2차 선발 전형
필자는 누구인가?
우선 나는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가족들도 호주로의 이민을 준비 중이라 사실 군대를 안가는 옵션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은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군대를 다녀오는게 이득이라고 판단해서 군 입대를 하기로 결정했다.
첫번째 시도
처음 먼저 든 생각은 카투사 였다. 군대를 가야하는 입장에서는 베스트 옵션 중 하나 아니겠는가.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고 붙을수만 있다면 아주 좋을거라 생각을 했다. 그래서 중간에 한국에 들어와서 토익 스피킹도 쳤다 (이전에 친 토익은 2년이 지나서 그 효력을 다했다..). 점수를 받아 그 해 9월에 지원을 했다. 카투사는 9월에 공통적으로 그 다음해의 모든 지원자가 함께 지원하는 방식으로, 차년 몇월에 들어갈지를 선택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대학 한 학기를 남기고 최대한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경쟁률이 높은 4월에 지원했고 보기 좋게 떨어졌다. 근자감을 가지고 기대했지만 뺑뺑이 앞에선 누구든 공평한 결과를 맞이할 뿐이었다.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놓이다..
상심한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계획을 세우게 됐다.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가지 못할 것 같으면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좋겠다 생각했다. 그리하여 알게 된 것이 신호정보병, 개발병 그리고 정보보호병이었다. 아 참 그리고 지금 말하는 건 육군이다(나는 처음에는 공군을 갈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저 세 보직(다른 보직들도 고민했으나 IT 관련이 아니기에 이는 생략하겠다)들의 1년 모집계획을 분석했다. 또 각 보직을 지원하는 데에 필요한 부분들을 분석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우선 관련 자격증을 하나 정도 따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 자격증을 따는 시간을 고려해서 지원시기가 맞는 것을 고르고 나니 정보보호병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였다. 저 셋 중에서는 개발병이 가장 좋아보였지만 그만큼 TO도 적고 빡센 지원자가 많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타협을 했다.
신호정보병 모집안내
개발병 모집안내
정보보호병 모집안내
육군 모집계획
육군 정보보호병, 너로 정했다!
타협을 했다고는 하나 정보보호병도 사실 만만치가 않았다. 우선 나는 정보보호학과에 재학 중이 아니었고 그에 관련된 지식이 전무하다 시피 했다. 네트워크 수업 때 한, 두번의 수업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들은 내용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또한 자격증, 경력, 대회 실적 등 내세울만 한 게 없었다. 남들은 보통 2학년 때 지원하는데 나는 3학년인 것 정도가 다 였다. 다행인건 남들 또한 경력과 대회 실적은 많이 없었기에 자격증만 하나 따 놓는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했고 실제로 그런 후기도 많이 봤었다. 그래서 자격증에 대해 알아봤다.
여러 가능한 자격증이 있었지만 내가 가진 지식으로 가장 쉽게 딸 수 있는건 정보처리기능사 였다. 자격증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나였기에 많은 글과 영상들을 찾아보며 감을 잡았다. 가장 문제는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많이들 아는 것 같다만 나는 자격증 시험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처음 알았다. 지원부터 최종 결과를 받기까지 최소 3달은 걸리는 일이다. 개중에는 더 오래 걸리는 것들도 많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시험도 1년에 4번 꼴로 배치되어 있었기에 잘못하다간 군 입대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게 생겼던 것이다. 나처럼 자격증이 없어 하나 준비하려는 사람들은 시험에 떨어질 것, 군대 시간 등 여러 변수를 잘 계산해서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무튼 정보처리기능사를 따고 정보보호병을 지원하는 계획이 시간적으로 큰 손해 없었기에 정처기를 따기로 마음을 먹었다(물론 이 과정이 9개월 정도 걸리는 과정이라 그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은 23년 4월에 최종 합격했다. 정보처리기능사를 어떻게 따는지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시라.
두번째 시도(가 아니었다..?)
좋다. 지금까지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자격증도 땄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군대에 지원을 하는 차례가 되었다. 나는 육군 1년 모집계획을 통해 6월 경에 정보보호병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대학의 마지막 학기를 열심히 불 태우며 6월을 기다렸다. 어느덧 졸업도 하고 관련 서류도 다 준비해서 지원 현황을 알아보려고 병무청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6월에 정보보호병을 모집한다는 말이 없었다. 이 때는 정말 멘탈이 좀 흔들려서 몇시간을 멍하니 있었다. 지금 와서 알게된 사실은 4월(?)부터 정보보호병 및 기타 다른 보직 모집 계획을 바꿔 군악병을 더 모집한다고 했다더라. 나는 멍청하게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무작정 6월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군대를 준비하는 분들은 혹시나 이와 비슷한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고 병무청에 주기적으로 드나들길 바란다.
공군 정보보호병, 너로 정했다!
몇시간의 현타 후 현실직시를 하고 다시 다른 방안을 급하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금껏 정보보호병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이 있었으니 최대한 비슷한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떠올린게 아예 다른 군으로 가는 방법이었다.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 공군을 생각하고 있었고, 추천도 받았던 터라 '엇.. 나도 공군이 답일지도?' 라는 생각으로 모집 계획들을 빠르게 훑어보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해군, 공군 둘 다 정보보호병이란 보직이 있었고 둘 다 모집 중이었다. 또 육군과는 다르게 적은 수를 뽑지만 자주 뽑는 것 같았다. 그래도 배를 탈 수도 있는 해군보다는 공군이 낫겠다 싶어 공군 정보보호병을 나의 새로운 길로 결정하게 되었다.
정리하며..
이 정도로 내가 공군 정보보호병을 지원하게 된 스토리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보다시피 참 많은 예상치 못함이 있었다. 군대를 갈지 말지, 카투사를 가려다가 떨어지고, 그 뒤에는 또 어디로 가야할지, 자격증 시험, 학교, 군지원 일정 조율 등 간단하지만은 않은 여정이었다. 아마 나처럼 군대에서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 겪는 과정인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군대 준비 때문에 시간 낭비할 수 있다고 하는갑다). 더 쉬운, 혹은 더 어려운 과정을 지나간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럴 예정인 사람도 있을텐데 내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의미가 있었길 바라며 다들 화이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