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정보보호병 합격 후기(3) ft. 면접 및 2차 선발 전형

개요

이 글은 공군 정보보호병 2차 선별 전형에 관한 정보성 글이자 개인적인 기록을 담은 글이다. 1차 선발 전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전 이야기

공군 정보보호병 합격 후기(2) ft. 지원 자격 및 1차 선발 전형

2차 선발 전형

2차에서는 자격 요건(전공+자격증+경력+기타)과 면접에 대한 점수들로 등수가 나뉜다. 특히 여기에는 면접 점수가 25점으로  유의미한 점수 배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자신의 노력 여하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공, 자격증, 업무 경력과 같은 것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을 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전공은 computer science, 졸업을 했고 자격증은 정보처리기능사가 있었다. 경력 및 기타 부문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이 요소들은 이미 정해졌기에 판을 뒤집을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 또한 면접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기에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해보겠다.
 

면접 전 날부터 당일까지

우선 면접은 오후 1시 30분에 계룡대 1정문 행정안내실에서 진행된다. 근처에 살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KTX를 타고 가서 택시를 타는 방법으로 많이들 가는 것 같은데 필자는 아침에 여유롭게 움직이고 싶어서 전날 미리 운전해서 가 있었다.
 
요즘 여기 저기서 브라운 도트 호텔(모텔인 것 같지만)이 많이 보이길래 계룡대 근처에 한 번 잡아봤다. 저녁 10시쯤 도착해서 저녁 먹고 면접 준비 좀 하다가 자려 했는데, 웬 걸 방 안이 피씨방처럼 돼 있더라. 그래서 저녁 먹고 게임 좀 하다가 잤던 거 같다. 그리고 이 날 저녁 갑자기 면접 단톡방이 생겼다. 지금은 단톡방을 나와서 사진을 첨부하긴 어렵지만 간부 두 분과 나를 포함한 21명의 면접자들이 있었다. 간단히 언제 어디서 모이는 지에 대한 안내와 랜덤으로 정해진 면접 순서 정도를 보내주셨던 거 같다. 그리고 면접이 시작되면 이 단톡방으로 면접 당일에 몇번 면접자 들어오라고 말씀해주시니 면접 때 잘 확인하면 된다.
 
푹 자고 다음 날 11시 즈음 일어나서 체크 아웃하고 나와보니 근처에 뭐가 별로 없더라. 신호등 건너편 편의점에 뭐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버튼을 눌러야 초록불로 바뀌는 신호등인줄도 모르고 그냥 땡볕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ㅋㅋ. 사람도 없고 해서 뻘쭘히 있다가 편의점에서 단백질 보충 좀 해주면서 면접 준비했다. 나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아는게 많이 없어서 거기에 집중해서 준비 중이었는데 여자친구가 자기소개도 중요할 거 같다면서 점검을 해줬다. 답이 없던 내 자기 소개를 듣고 여기 저기 첨언을 해준대로 바꿨는데 잘은 모르지만 아마 이게 결과에 좋은 영향을 끼쳤던 거 같다 ^^ 요즘 시대에는 역시 자기 pr 을 잘 하는 것도 능력이란 생각이 든다. 면접을 준비 중이라면 자기 소개에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을 잘 알리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계룡대 1정문으로 출발을 했다. 네비에 계룡대 1정문이라고 치니까 안나와서 검색을 해봤는데 '국군복지단 개나리마트'로 검색하면 된다더라. 실제로 그 방법으로 면접장에 갔으니 차를 가져갈 예정이라면 참고하시라. 도착해서 정문에 계시는 군인 분께 정보보호병 면접 보러 왔다고 하면 어디로 가면 되지는 알려주신다.

네이버 지도

 
나는 1시 즈음에 도착했던 거 같은데 이미 10명 정도가 와 있었다. 가면 1인 소파가 16개 정도 있는데 얼마 안 남은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앉아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준비를 하고 간 사람이라면 아마 이 시간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냥 준비한 거 마무리 좀 하고 화장실 갔다가 주변 구경, 사람 구경하고 있으면 누군가 와서 1번 면접자를 찾을 것이다. 사실 명단으로 추측되는 종이를 든 병사(?) 한 분이 오셔서 누구를 찾는데, 막 큰 소리로 찾고 하시는 게 아니라서 정확히 면접자를 찾으시는지는 알 지 못한다. 근데 본인이 1번 면접자가 아니면 걱정할 게 없는게, 한 명의 면접이 끝나면 단톡방으로 다음 사람 들어오라고 알려주시니 카톡만 잘 보고 있으면 되겠다. 그리고 내가 간 날 정보보호병 뿐만 아니라 개발병도 모집 중이었던 거 같다. 21명 보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불려가는 곳도 다른 두 곳이 있더라. 어떤 분은 몇십 페이지가 되어보이는 종이 더미를 가지고 계시던데 포트폴리오를 출력 해오셨던 것 같다. 보면서 존경심이 들며 나는 저렇게까지 안했는데 어떡하냐.. 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튼 내 차례가 되어 면접을 봤다. 면접은 인당 5분 정도로 진행 됐던 거 같고, 대기하던 1층이 아닌 2층 중 하나의 방에서 면접이 진행됐다. 군인 네 분이 계시는데 질문을 하시는 남군 세 분과 관리하시는 것으로 보이는 여군 한 분이 계셨다. 그렇게 질의응답 형식으로 면접이 마무리되고 나가도 좋다라는 사인을 주시면 나가면 된다. 나가서는 따로 하는 거 없이 그냥 차 타고 갈 길을 갔다.
 

면접 질문 및 답변

면접이 진행되는 5분 동안 나는 자기 소개와 8번의 질의응답을 했다.
 
자기 소개는 그냥 본인이 준비한 대로 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호주에 관한 이야기로 나름의 pr을 했었는데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도움이 됐다는 느낌(?) 받았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위님께서 자기 소개를 듣고 끄덕하셔서 뭔가 좀 편안한 마음으로 질문에 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질문은 총 8개가 있었다.
 
처음 2개의 국가 안보관에 관한 질문. 나머지 6개는 기술적인 질문이었다. 각 질문과 그에 대한 대략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1. 한미동맹에 대한 생각
-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의 국방력이 많이 올라갔다고는 하나, 휴전 국가라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국방력을 더 올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방력 세계 1위인 미국과의 동맹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2. 이로 인해 미국이 얻는 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 미국 또한 얻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이 현재 가장 경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 생각한다. 이미 일본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중이지만 북한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한국이 지리적으로 중요하기에 미국이 동맹을 유지 중이라고 생각한다.
 
3. 정보보안의 3요소
- 잘 모르겠습니다(이 때 진짜 당황스러웠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되는데 나는 준비도 안했고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조금의 고민도 없이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이게 잘 한건지는 모르겠다.. 답은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이다).
 
4. 방화벽과 IPS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세요
- 방화벽은 port 를 점검하고 IPS는 패킷을 확인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5. TCP 와 UDP 에 대해 설명하세요
- UDP 는 비신뢰성 통신, TCP 는 신뢰성 통십입니다.
 
6. TCP 는 어떻게 신뢰성을 확보하나요
- 패킷을 보낼 때 받았다는 응답을 주는 것으로 제대로 데이터가 갔는지를 확인합니다.
 
7.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다 했는데 정보보안에 대해서는 어떤 공부를 했나요
- 네트워크 수업에서 얕게나마 공부를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유명한 SQL Injection 과 XSS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8. Sql injection을 막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 Sql injection 은 user input에 악의적으로 sql query를 넣어 공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위해선 sql 쿼리에 많이 쓰이는 기호 혹은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입력값을 필터링 하는 것으로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보면 알 수 있듯이 답하지 못한 질문도 있고 대답 자체도 깔끔하지 않은게 많다. 정보보안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내 답을 보고 저 정도는 누구나 하겠는데 싶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어떻게 면접 준비를 했는지 적겠지만 부끄러울 정도로 정말 뭐가 없다. 그렇기에 면접 때문에 걱정이 많다면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준비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알지 못하기에, 또 정확한 합격요인을 알 수는 없기에 최선은 다하길 바란다.
 

면접 준비 방법

처음 했던 건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하나 하나 뒤져보며 어떤 질문들이 나왔는지 리스트를 작성했었다. 정보가 많지는 않아 총 3 개 정도의 글에서 질문 리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참고한 글들의 링크를 달아두겠다. 참 감사한 분들이다.

공군 정보보호병 면접 질문 및 후기

 

공군 정보보호병 면접 후기 (2019.10.18)

 

공군 정보보호병 면접 합격 후기

 
글을 참고한 결과 한미연합에 관한 생각, 다뤄본 프로젝트에 대하여, 왜 정보보호병에 지원하였는지 정도가 있었다. 기술적인 질문들은 이 전 질문들에 대한 꼬리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구체적으로는 Injection, XSS, CSRF, 방화벽, NAC 정도가 나오는 것 같다.
 
한미연합에 대해서는 내 생각을 대충 정리했고 프로젝트는 내가 했던 것 중 자신 있는 것을 골라 그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는 고민했다. 정보보호병에 왜 지원하였는지도 몇가지 정도 생각했던 거 같다.
 
나는 정보보안에 대해 아는게 아예 없었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기술들을 공부하는데 썼다. 대부분이라 해도 총 2시간을 넘지는 않았던 거 같다. Injection, XSS 그리고 방화벽/IDS/IPS 를 중점적으로 봤고 나머지는 훑어보듯이 했다. 그리고 꼬리 질문을 유도하는게 중요하다고 하고 나도 그렇다 생각한다. 내가 그나마 자신 있었던게 Injection 이었고, 어떤 보안 공부를 했냐고 여쭤보실 때 injection 에 대해 조금 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에 대한 질문을 주셨다. 이처럼 시간이 부족하거나 그나마 자신 있는 부분이 따로 있다면 그 질문이 나오도록 잘 유도해서 전략적으로 공부해보자.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위 글들과 내 글을 참고해서 예상 질문을 리스트 업 해보고 잘 준비하시길 바란다.
 

최종합격

합격 세부 내역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마치고 한 달 뒤 즈음에 합격 통지가 된다. 오전 10시에 병무청에서 발표가 되고 카톡은 10분 뒤 정도에 왔던 거 같다. 최종 80.1 점, 4위로 합격을 했다. 내 조건과 노력 여하로 봤을 때 만족스런 결과를 받아 감사하다.

글을 정리하며

마음 같아서는 좀 더 디테일하게 받은 점수가 어떻게 배분 됐고 면접에선 어떤 점수를 얻었는지를 정리해서 보여드리고 싶지만 이미 여기까지 적는다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쓰기도 했고 무엇보다 정보가 부족하다.. 그냥 대충 이 사람이 이 정도 했을 때 이 정도 점수로 합격했구나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됐길 바라며 또 도움이 될만한 경험이 있다면 글로 공유하도록 하겠다. 다들 화이팅!